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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선수 이스너, '흑인사망' 시위대 향해 "전부 체포해야"
입력 2020-06-03 08:05  | 수정 2020-06-10 09:05

미국 테니스 선수인 35살 존 이스너가 최근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 차별에 대한 시위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소셜 미디어 글을 올렸습니다.

이스너는 한국시간으로 오늘(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시위대가 거리에서 노숙자 소유로 보이는 물건들을 불태우는 동영상을 올린 뒤 '저러면서 환호하다니, 대단하다. 저들을 모두 체포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는 또 다른 뉴스 영상을 링크한 뒤 '세인트존스 교회는 205년 역사가 있는 힐링 공간'이라며 '(그런 곳을 불태우는) 무정부주의 패배자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이런 시위는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단이 됐습니다.


당시 위조지폐 사용 혐의를 받은 플로이드는 출동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 부위를 8분 이상 눌려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졌습니다.

이 사건에 저항하는 시위가 현재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스너는 그러나 시위대의 폭력성에 주목하며 이를 비판하는 소셜 미디어 글을 올렸습니다.

일부 팬들은 이스너의 트위터에 댓글 형식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존, 왜 당신은 흑인의 부당한 죽음보다 이 상황에 더 분노하느냐. 이 사건은 단지 플로이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제도적으로 흑인들을 죽이는 인종 차별의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이스너가 다시 댓글을 달아 '나는 플로이드의 죽음보다 이런 시위에 더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런 (폭력적인) 행동들이 지독하게 잔인한 방법으로 희생된 이들의 명예를 손상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여자 테니스 선수인 23살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자신의 트위터에 '처음 사건이 벌어지고 1주일 정도는 트위터에서 유령처럼 (조용히) 있다가, 시위대의 약탈에 대해서는 시간 단위로 자신의 느낌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글은 이스너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네티즌이 댓글에서 '이스너도 그중 한 명'이라며 오사카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오사카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가엘 몽피스(프랑스), 조 윌프리드 총가(프랑스) 등과 함께 라켓을 내려놓고 양손을 올리는 '라켓 다운 핸즈 업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이 캠페인 역시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내는 취지로 진행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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