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종차별 시위 美전역 확산 속, 필라델피아 한인들 `망연자실`
입력 2020-06-03 08:04 
[사진출처 = 연합뉴스]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내 인종 차별 시위가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한인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치안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되면서 한인 상점들이 이들 시위대의 약탈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에는 약 7만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한인 점포가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았다.

약탈 대상은 미용용품점,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했다가,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이 배치되면서 폭력 수위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방위군은 다운타운에 집중 배치되다보니 도심권에서 떨어진 한인상권은 여전히 불안하다는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현지 경찰의 대응이다.
현지인에 따르면 한인 소유의 한 대형 상가는 4~5시간 동안 모두 털렸지만, 경찰은 수차례 신고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 300만~400만 달러 상당의 물건들로, 약탈범들은 길가에 트럭을 세워두고 박스째 물건을 실어갔다는 것이다.
현지인들은 "심야 통행금지는 있으나 마나"라며 "그저 앉아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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