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로 배달은 느는데…곳곳에서 '무법 질주'
입력 2020-06-02 19:20  | 수정 2020-06-02 20:16
【 앵커멘트 】
문제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거리에선 오토바이들이 무법 질주를 벌이고 있지만 큰 처벌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관련 사고가 늘고 있는 추세거든요.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버스전용도로입니다.

진입금지 팻말이 있지만, 오토바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닙니다.

속도가 느린 버스를 피해 중앙선을 넘기도 합니다.

다른 거리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대로변에서 신호를 어기고 빠르게 지나다니는가 하면, 보행자들 사이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이 중에는 헬멧조차 쓰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은 음식을 뒤에 싣고 있는 배달오토바이입니다.

▶ 인터뷰 : 김주현 / 서울 행당동
- "출퇴근길에 오토바이가 위험하게 오더라고요. 어느 쪽으로 피해야 할지 애매하고…. 헬멧 안 쓰고 타시는 분들, 인도로 다니시는 분들 진짜 많거든요."

최근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토바이 사고 위험도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실제로 지난 4개월간 이륜차로 인해 발생한 사망사고는 14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수치입니다.

더 큰 문제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오토바이들을 일일이 단속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입니다.

처벌이 된다 해도 가벼운 범칙금에 머무르는 데다, 이마저도 다른 교통수단들보다 금액이 낮습니다.

정부도 사고를 줄이려고 공익제보단을 추가 배치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번호판이 작은 오토바이의 특징을 고려해 오토바이마다 고유번호를 크게 붙이는 등 실효성 있는 단속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출처 :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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