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사 라온테크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돌입하면서 둥지 이전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온테크는 전문 기술평가기관 한 곳에 기술성 평가를 의뢰했다.
지난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라온테크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기술성 특례 상장을 추진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소 A등급 또는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라온테크는 소·부·장 기업 특례에 따라 한 곳에서 A등급을 받으면 된다. 이번 기술성 평가 신청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라온테크는 반도체의 기초가 되는 웨이퍼(Wafer)의 대기 및 진공 상태 공정 시 로봇을 활용한 이송에 특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핵심 기술을 통해 라온테크가 양산한 제품이 주성엔지니어링, 테스, 원익IPS, 세메스 등에 납품되고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정에 투입되는 구조다.
라온테크는 매년 매출의 10% 수준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전체 가운데 연구 인력 비율이 37% 수준에 이를 정도로 미래 성장성 확보에 주력 중이다. 지난해는 전방 산업의 투자가 저조해 실적이 다소 주춤했으나 업황 사이클이 회복되고 이른바 '소·부·장'의 국산화 노력이 더해지면 예년보다 나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현장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로봇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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