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보수·자유우파 언급 말라는 김종인에 "유사민주당 만드냐" 당내 반발
입력 2020-06-02 10:19  | 수정 2020-06-09 10:37

미래통합당 위기를 수습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개혁을 위해 '보수'와 '자유우파'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통합당과 보수 진영에서 반발이 분출하고 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3선·부산 사상)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이 보수와 자유우파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면 개혁보수라는 말도 쓰지 말란 거냐"며 "보수 가치를 부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통합당 정책 기조인 △법치주의 바탕 공정사회 구현 △삶의 질의 선진화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우선 복합 외교 △민간 주도·미래기술 주도 경제발전 등을 언급하며 "어디를 뜯어 고쳐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보수 가치를 부정하며 보수라는 단어에 화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당 지도부는 보수가 사랑 받기 위해 개혁하는 것이지 보수를 없애기 위해 개혁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유사 민주당, 유사 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5선·대구 수성을)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좌파 2중대 흉내 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고 김 비대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비대위원장의 중도 개혁 정책 행보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 비판이 나오면서 쇄신 드라이브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김현아 통합당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우리 내부와 싸움이 있을 것"이라며 "변화가 어려운 건 내부에서 여러가지 관성, 저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겨내는 방법은 우리 내부 안에서 신뢰를 주고, 확신을 주고, 의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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