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흑인 시위 140개 도시로…트럼프 한밤중 지하벙커 숨어
입력 2020-06-01 14:21  | 수정 2020-06-08 14:37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목졸려 숨진 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31일(현지시간) 미국 140개 도시로 확산됐다.
이날로 엿새째를 맞은 시위는 낮에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어둠이 내리면서 또다시 도심 곳곳은 방화와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과 도보로 불과 1분 거리인 라파예트 공원 인근의 건물이 불에 타올랐다. 워싱턴DC에는 이날 밤 11시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발령됐으나 수백명의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은 밤새 계속됐다. 이날 밤 미국에서 야간 통행금지를 발령한 도시는 40여 곳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급진 좌파를 의미하는 '안티파(Antifa)', 또는 무정부주의자로 규정하며 주정부들을 향해 강경 진압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안티파를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며 "즉각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별도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진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9일 밤 시위대가 백악관으로 몰려들자 1시간 가량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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