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동물보호센터 “견주가 고령 반려견 매장한 듯”…부산 북구 “경찰에 수사 의뢰”
입력 2020-06-01 13:45  | 수정 2020-06-08 14:07

늙고 병든 반려견이 부산의 한 공터에서 생매장된 상태로 발견돼 구조됐지만 이틀 만에 숨졌다.
1일 부산 북부소방서와 부산동물보호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부산 북구 구포동 한 주택가 공터에 살아 있는 개 한 마리가 땅에 묻혀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주민이 땅속에서 개가 울부짖는 소리가 지속해서 들려 119에 신고한 것이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현장을 확인해보니 개 한 마리가 땅에 묻혀 등만 보이는 상태였다.
소방대원이 구조한 이 개는 15살이 넘은 페키니즈 종이었다. 발견 당시 숨을 미세하게 쉬고 있었고 심한 탈진 상태였다. 소방대원은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흙먼지를 털어내고 식수를 공급한 뒤 북구청 당직실에 인계했다. 유기동물보호센터인 부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진 이 개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만에 결국 숨졌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겨우 숨만 쉬고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했지만 끝내 숨졌다"며 "최소 15살 이상 됐고 백내장 등을 앓고 있었는데 고령이고 병이 들어 누군가가 땅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 신고를 받은 북구는 견주가 늙고 병든 반려견을 생매장한 것으로 보고 견주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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