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셀트리온 "코로나19 중화항체, 동물효능시험서 현저한 병변 개선효과 확인돼"
입력 2020-06-01 10:25 
셀트리온 연구원이 코로나19 중화항체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의 국책과제로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가 동물 효능 시험에서 바이러스 역가를 대폭 줄이고 폐조직 병변을 현저히 개선시키는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동물효능 시험은 족제비의 일종인 페럿(Ferret)을 대상으로 시행된 동물효능시험의 첫 단계다. 페럿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민감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의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동물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화항체 선별을 마치고 세포주 개발에 돌입하는 동시에 충북대와 함께 동물효능실험에 나섰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페럿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저농도와 고농도의 중화항체를 투여했다. 시험 결과 투여 후 1일째부터 두 그룹 모두에서 콧물, 기침, 활동성 등 정량화된 임상점수가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대조그룹 대비 확연히 개선됐으며, 5일째에는 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셀트리온은 전했다.

또 콧물, 비강, 폐에서 RT-PCR(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법과 세포배양 기반 바이러스 역가 측정법으로 관찰했을 때 고농도 그룹은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대비 바이러스 역가가 100분의 1 이하로까지 감소한 결과도 나왔다.
폐조직 검사에서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감염 7일까지도 염증 소견이 지속 관찰된 반면, 약물을 투여한 저농도·고농도 두 그룹 모두에서는 대조군 대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크게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폐조직 모양이 나타났다.
향후 셀트리온은 햄스터, 생쥐, 원숭이를 대상으로 효능성·독성 시험을 이어 나가면서,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준비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미 세포주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용 세포주 은행 생산을 시작한 상태로, 이달 중 임상물질 대량생산에 돌입하고 예정대로 다음달 인체 임상에 필요한 항체 치료제 물질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연구 인력뿐 아니라 임상·생산 인력 등 가용한 인력 자원을 모두 동원해 다음달 말까지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그동안 연구개발진들이 밤낮없이 매진한 결과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청신호가 하나 둘씩 켜지고 있다"며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를 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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