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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산초, 미국 흑인 사망 기리는 골 세리머니 전해
입력 2020-06-01 09:14 
제이든 산초가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리그) 공격수 제이든 산초(20·도르트문트)가 골 세리머니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다.
산초는 1일(한국시간)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 출전, 후반에만 3골을 작렬하며 프로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활약에 힘입어 6-1 낙승을 거뒀다.
이 날 관심이 모아진 것은 경기 결과보다 산초의 세리머니였다. 산초는 후반 12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상의를 벗고 숨기고 있던 메시지를 드러냈다. JUSTICE FO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이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기린 메시지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위조수표를 지닌 혐의로 경찰에 강압적으로 체포됐다. 플로이드는 비무장 상태였지만 경찰은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누르며 압박했다. 5분 동안 목이 눌려 있던 플로이드는 이후 정신을 잃었고 구급차에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산초는 경기 후 자신의 SNS로 메시지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프로 첫 해트트릭이지만 개인적으로 달콤씁쓸했다. 오늘날 세계에서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고 의사를 표시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 우린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는 함께해야 더 강해진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승리로 도르트문트는 승점 60을 기록해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3위 묀헨글라트바흐 56점).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7)에 7점 차로 다가섰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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