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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옛동료 곤잘레스 "2020시즌, 되살리기 쉽지 않을 것"
입력 2020-06-01 09:10 
은퇴 선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시즌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한때 류현진과 클럽하우스를 함께 사용했던 아드리안 곤잘레스(38), 그는 2020시즌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곤잘레스는 1일(한국시간) 보도된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되살릴 수 있는 길이 없어보인다"며 2020시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 개막이 연기된 메이저리그는 7월초 시즌 개막을 추진중이지만, 선수들에 대한 급여 추가 삭감 여부를 놓고 메이저리그 노사가 대립을 하고 있다. 노사가 이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 2020시즌은 무산된다.
현역 시절 선수노조 중역을 맡았던 곤잘레스는 시즌 재개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투명성이다. 구단주들이 무관중 경기를 할수록 적자가 나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선수들에 대한 급여를 추가 삭감해야한다고 주장하려면 자신들의 재정 상태를 공개해야 하는데 구단주들은 이를 거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 그의 예상이다.
그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마당에 급여가 깎이는 것에 대해 말하기란 쉽지 않다"며 선수들의 불만이 '돈 많은 사람들의 불평'으로 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업 전체를 파괴할 수는 없다"며 선수들이 구단주의 말을 무조건 따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의 길을 따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리그 사무국이 고액 연봉자일수록 삭감폭을 키운 차등 삭감제를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이미 나쁜 인상을 심어놨다. 선수들은 처음에 얘기했던 것을 고수할 것"이라며 사무국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21시즌 이후 기존 노사 협약이 만료되는 것을 지적한 뒤 "올해는 이미 시즌을 치르더라도 절반, 혹은 그보다 더 적은 시즌을 치르게 된다. 이미 이상한 상황이 돼버렸다. 다시 시작했다가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 차라리 다음 노사 협약에 대해 제대로 협상을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며 선수노조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솔직히 내가 구단주라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데리고서라도 시즌을 열어 팬들에게 볼거리를 줄 것"이라며 야구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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