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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안타’ LG, 골고루 터졌다…미들맨 역할 아쉬웠던 KIA [이순철의 핵심체크]
입력 2020-06-01 00:00  | 수정 2020-06-01 11:05
2020시즌 타격을 앞세운 LG트윈스가 순항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LG트윈스 타선이 무서워졌다.
애초 3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KIA타이거즈의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 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이나 KIA 드류 가농은 지난 경기 기록이 좋았다. 윌슨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가뇽은 같은 날 수원 kt위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은 윌슨이 승리를 거뒀음에도 6이닝 4실점, 가뇽은 4이닝 5실점에 그쳤다.
두 투수 모두 일주일에 두 차례 등판한 여파인 듯 했다. 가뇽은 확실히 체인지업이 힘이 있을 때는 잘 떨어지는데,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 윌슨도 정상적인 스피드가 올라온 것 같지 않았다. 그동안 하위팀을 만나서 가려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페이스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결국 타격에서 갈린 경기다. 역시 LG 타선이 무서워졌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가세로 타선은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뜨거운 타격감을 앞세운 LG의 13-5 승리였다.
장단 20안타로 팀의 시즌 세 번째 선발전원안타를 때린 LG는 누구 한 명을 잘했다고 콕 집기가 어려울 정도로 타자들이 골고루 폭발했다.
반면 KIA는 선발이 일찍 무너졌는데, 추격조 역할을 맡은 미들맨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5실점 한 가뇽에 이어 올라온 홍건희가 3실점, 박진태가, 3실점, 김현준이 2실점했다.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확실한 것 같은데, 미들맨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잃어버렸다.
이날 패배로 KIA는 12승 12패로 다시 승률 5할이 됐고,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미들맨 역할이 필요하다. 선발이 6~7회까지 잘 던져주면 좋은데, 그게 항상 할 수 없는 일이고, 안되면 이날 LG전처럼 된다. KIA의 숙제가 드러난 경기였다. (SBS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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