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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필승조의 붕괴…롯데 시즌 두 번째 4연패
입력 2020-05-30 20:49  | 수정 2020-05-30 21:47
롯데는 30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졌다. 이로써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기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롯데가 시즌 두 번째 4연패 늪에 빠졌다. 6경기 만에 ‘4점을 뽑았으나 ‘3점 차 리드를 지킬 힘이 부족했다.
두산은 30일 롯데를 5-4로 제압하고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잠실 3연전의 첫날이었던 29일 경기에서도 4-2 승리를 거둔 곰이다. 14승 8패를 기록한 두산은 선두 NC(17승 5패)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27일 사직 삼성전부터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해당 기간 득점은 딱 8점이었다.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21일 광주 KIA전까지 4연패를 한 바 있다.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7⅔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를 괴롭힌 롯데 타선이었다. 특히 2번타자 전준우가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는 1회초 1사 후 전준우의 2루타와 안치홍의 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에도 1사 후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안치홍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가 터져 추가점을 올렸다.
전준우는 5회초 무사 1루에서 2루타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코어는 3-0이었다. 롯데가 3득점을 한 건 23일 사직 롯데전(4-12 패) 이후 6경기 만이다.
롯데가 주도권을 잡은 경기였다. 선발투수 서준원도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세 차례(2·4·5회)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두산의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믿었던 필승조가 흔들렸다. 7회말 등판한 박진형은 11경기 만에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1사 후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더니 최주환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134km 포크볼이 높게 제구됐다. 완벽한 실투였다.
8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막은 롯데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안치홍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이제 평균자책점 0.96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무실점으로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됐다.
하지만 김원중은 1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9회말 1사 후 박세혁의 타구가 김원중의 왼쪽 무릎을 맞혔다. 김원중이 재빠르게 1루에 송구했으나 빗나갔다. 박세혁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달렸다. 뒤이어 허경민의 희생타로 4-4 동점이 됐다.
롯데는 뒷심이 부족했다. 송승준이 11회말 2사 2루에서 허경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12패째(10승)를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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