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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인가? 방치인가? 빈곤한 롯데, 잘못된 ‘과정’의 반복
입력 2020-05-29 21:15  | 수정 2020-05-29 22:11
롯데는 29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쳤으나 응집력이 부족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최근 5경기 타율 0.202에 9점만 뽑은 롯데를 경계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다. 2주 전 악몽이 떠오른 건지, 아니면 립서비스인 건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허문회 롯데 감독의 생각만큼 되지 않고 있다.
거인 군단이 또 졌다. 롯데는 29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두 자릿수 안타(10개)를 치고도 2-4로 패했다. 27일 사직 삼성전부터 3연패다. 30일 경기마저 질 경우,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작성한다.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21일 광주 KIA전까지 4연패를 한 바 있다.
최근 물방망이로 전락한 롯데다. 23일 사직 키움전 이후 5경기에서 홈런 없이 9점만 얻었다. 경기당 평균 2점이 안 됐다. 잔루만 무려 42개였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4점→2점→1점→1점→1점으로 득점 가뭄은 갈수록 더욱 심해졌다. 이젠 ‘1점 자이언츠가 됐다.
개막 30경기까지 팀을 알아가야 한다던 허 감독은 관망할 따름이다. 라인업을 일부 바꾸기도 하나 큰 틀의 변화는 없다.
허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에도 느꼈으나 타격은 좋을 때가 있다면 나쁠 때가 있다.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은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믿음의 야구로 포장될 수 있지만,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선수들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잘못된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반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상대의 기만 살려주다가 무릎을 꿇었다. 29일 잠실 두산전도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3회까지 안타 4개와 볼넷 2개, 사구 1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은 ‘제로였다. 1회 무사 1, 2루-2회 2사 1, 2루-3회 2사 1, 3루의 기회마다 침묵했다.
3회까지 잔루는 6개. 재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 롯데는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3회까지 1점도 따지 못하면서 잔루 8개를 기록했다.
두들기면 열릴 문이다. 롯데는 4회와 6회에 1점씩을 만회했다. 그러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라울 알칸타라(6이닝 9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보다 롯데 타자의 결정타가 부족했다. 세 차례(1·5·6회) 병살타로 자폭했다.
롯데는 7회 이대호의 내야안타로 22일 사직 키움전 이후 6경기 만에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날 롯데의 적시타는 4회 2사 1, 2루의 손아섭, 한 번뿐이었다.
장타 소식도 끊겼다. 흐름을 뒤바꿀 홈런은 10경기째 터지지 않고 있다.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딱 한 번 아치가 그려졌으나 롯데가 아닌 두산(7회 허경민)이었다. 롯데의 장타도 3회 전준우의 2루타, 1개밖에 없었다. ‘소총만으로는 이기기 힘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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