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KT&G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7월 KT&G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올해 2분기부터 KT&G는 담배 수출 재개로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만큼 분식회계 의혹을 딛고 주가 반등을 이뤄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KT&G 주가는 전일 대비 1.45% 오른 8만3900원을 기록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감리위원회는 전날 KT&G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안건들에 대해 고의성이 없는 '중과실' 또는 '과실'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고의분식 혐의에 따라 검찰 통보 및 임원 해임 권고 등의 사전조치안의 결과를 내놨다. 만약 금융당국이 분식회계로 판단해 징계할 경우 KT&G는 검찰 수사는 물론 주권 매매정지 처분 등을 받을 수 있다. 최종 결정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이뤄진다.
만약 KT&G가 최종적으로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나면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T&G는 지난 2월 중동 수입업체 알로코자이와 7년4개월 장기계약을 맺었다. KT&G는 지난해 알로코자이와 계약 연장이 미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로코자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3월 말부터 중동 수출을 재개했고 5월 말 이후로 수출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기존 계약기간보다 연장됐고 최소 보장 물량을 설정해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T&G 담배 수출은 1169억원이었지만, 2분기 두 배로 늘어 222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올해 KT&G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올해 KT&G 매출은 지난해보다 5.2% 늘어 5조2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 상승한 1조426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시장지배력을 고려할 때 외부변수 악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내수시장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정체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KT&G가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날 때까지 거쳐야 할 절차는 남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리위의 결정도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증선위를 통해 최종 징계수위가 확정된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경우 증선위가 2~3차례 열리면서 7월께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T&G 분식회계 의혹은 2011년 인도네시아 트리삭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금감원은 KT&G가 트리삭티에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는데도 연결 자회사로 처리하면서 회계처리 기준을 고의로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연결 자회사로 회계처리 하려면 모회사가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규정이 없어 분식회계로 결론 지으려면 KT&G가 '고의성'을 갖고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금감원이 입증해야 한다.
금감원이 당시 KT&G가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회사(SPC) 렌졸룩을 인수하면서 트리삭티 지분 50%를 보유했지만, 구주주와 숨겨진 계약으로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2017년 관련 의혹에 대해 감리를 시작해 지난 3월 회계처리 기준 위반이 고의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진영태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감리위원회는 전날 KT&G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안건들에 대해 고의성이 없는 '중과실' 또는 '과실'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고의분식 혐의에 따라 검찰 통보 및 임원 해임 권고 등의 사전조치안의 결과를 내놨다. 만약 금융당국이 분식회계로 판단해 징계할 경우 KT&G는 검찰 수사는 물론 주권 매매정지 처분 등을 받을 수 있다. 최종 결정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이뤄진다.
만약 KT&G가 최종적으로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나면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T&G는 지난 2월 중동 수입업체 알로코자이와 7년4개월 장기계약을 맺었다. KT&G는 지난해 알로코자이와 계약 연장이 미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로코자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3월 말부터 중동 수출을 재개했고 5월 말 이후로 수출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기존 계약기간보다 연장됐고 최소 보장 물량을 설정해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T&G 담배 수출은 1169억원이었지만, 2분기 두 배로 늘어 222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올해 KT&G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올해 KT&G 매출은 지난해보다 5.2% 늘어 5조2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 상승한 1조426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시장지배력을 고려할 때 외부변수 악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내수시장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가 정체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KT&G가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날 때까지 거쳐야 할 절차는 남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리위의 결정도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증선위를 통해 최종 징계수위가 확정된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경우 증선위가 2~3차례 열리면서 7월께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T&G 분식회계 의혹은 2011년 인도네시아 트리삭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금감원은 KT&G가 트리삭티에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는데도 연결 자회사로 처리하면서 회계처리 기준을 고의로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연결 자회사로 회계처리 하려면 모회사가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규정이 없어 분식회계로 결론 지으려면 KT&G가 '고의성'을 갖고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금감원이 입증해야 한다.
금감원이 당시 KT&G가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회사(SPC) 렌졸룩을 인수하면서 트리삭티 지분 50%를 보유했지만, 구주주와 숨겨진 계약으로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2017년 관련 의혹에 대해 감리를 시작해 지난 3월 회계처리 기준 위반이 고의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진영태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