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21대 비례대표 당선인들은 29일 합당 소감을 밝히면서 "경제민주화를 태동시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19' 경제위기 파고를 국민과 함께 헤쳐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겨냥해 "불체포나 면책특권의 병풍 뒤에 숨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합당으로 통합당 소속이 된 미래한국당 출신 비례 당선인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당선인들은 "준연동형 비례제라는 누더기 선거악(惡)법을 시급히 바로잡아서 다시는 지역선거 따로, 비례선거 따로 치르는 대혼란을 빚어서는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협치를 강조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협치를 해보자'는 말씀도 하셨다"며 "대통령의 협치 언급,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당이 의석 수를 앞세워 과거 독재정권 때처럼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갖겠다고 해서는 대통령 약속은 무색해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당선인들은 21대 국회를 맞는 다짐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하고, 선악 이분법에 빠져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며 "과거에 매달려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편법과 불법을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불체포나 면책 같은 특권의 병풍 뒤에 숨지 안겠다고 밝힌 게 눈길을 끈다.
이어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강소(强小) 야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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