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제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지난해 7월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 회담에서 "황교안 전 대표는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석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두 사람이 회담장인 인왕실 앞 창가에서 잠시 단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노령에 몸이 편찮으신 여성 대통령께서 석방된 상태에서 치료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 청을 법적으로 어렵다며 현장에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 전 대표는 이 일이 있고 얼마 후 백범기념관에 갔다가 흥분한 '태극기 부대'에게 물세례와 배신자라는 욕설을 들었다"며 "그러나 황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국회로 돌아와 기다리던 기자들이 봉변 당한 소감을 물었을 때도 황 대표는 다른 말을 섞지 않고 '저는 다만 저의 길을 가겠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황 전 대표에 대해 "입이 무겁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 말을 대통령에게 여쭤달라고 했던 분도 의리가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지금껏 가슴에 품어왔던 이 사실을 이야기하는 게 최소한의 의리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황 전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맡는 등 친황(친황교안)계로 꼽혔다.
앞서 그는 자신의 SNS에 "황 전 대표가 제게 전화를 해 안부를 묻고 '가까운 시기에 만나 식사를 하자'는 말과 함께 수고가 많다는 덕담을 주셨다"며 전화를 주고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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