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는 아내와 같다, 통제불능…" 장관 성차별 논란
입력 2020-05-29 10:44 

인도네시아 장관들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전략을 '결혼한 아내'에 비유해 성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29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지난 26일 공개 석상에서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장관으로부터 어제 들었는데 코로나는 아내와 같아서 통제하려 하면 불가능한 것을 알게 되고, 같이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자 여성 단체들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정부의 사고가 얼마나 얕은지 보여줄 뿐 아니라 공직자들의 일상적인 성차별과 여성 혐오 사고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여성연대 대표 딘다 니사 유라는 "장관의 발언은 정부가 코로나 통제에 실패해 바이러스와 같이 사는 수밖에 없음을 시인한 셈"이라며 "덴마크, 핀란드, 독일,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대만은 여성 지도자들이 코로나 대응을 더 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네티즌들도 루훗 장관과 마흐푸드 장관의 발언에 실망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코로나19 탓에 인도네시아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광여행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180개 관광지와 232개 관광마을이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직원 140만명이 해고됐거나 휴직 상태이며 가이드 등 비공식 근로자 30만명 이상도 영향을 받았다.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만4538명이고, 사망자는 총 1496명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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