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침묵을 깨고 국회에서 의혹 해명에 나섭니다. 임기 시작 하루 전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오늘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와 관련한 각종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이 공식 견해를 밝히는 것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11일 만입니다.
윤 당선인의 입장 발표에 따라 그간 제기된 각종 논란의 해소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견이 사태 추이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윤 당선인은 오후 회견에서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을 적극 반박하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당 안팎의 거취 압박에 대해선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전망입니다. 사실상 의원직 유지 방침인 셈입니다.
당선인 신분인 탓에 회견 장소를 고민했던 그가 결국 국회를 선택했다는 것도 의원직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당선인은 앞서 마지막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을 비롯해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조의금의 개인계좌 수령, 2012년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등 모든 의혹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지난 19일엔 자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있는 대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후 공식 행보 없이 남인순 최고위원 등 친분이 있는 의원들과만 은밀히 소통하며 당 지도부에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사이 검찰이 정의연 사무실과 할머니 쉼터를 잇달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했고, 비판 여론도 강화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현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출신 변호사에게 사건 수임을 제안하며 법적 대응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윤 당선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며 당내 '함구령'을 내렸지만, 그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명확한 소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회기가 시작되면 의원 신분인 그는 불체포특권을 지니게 돼 당으로서도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책임 있는 소명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