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시카고대, '코로나19 원격수업'에 참여율 60% 미만
입력 2020-05-29 09:56  | 수정 2020-06-05 10: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많은 학교가 교실 문을 닫고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미국 3대 교육구인 '시카고 교육청'(CPS)의 경우 학생들의 원격수업 참여율이 평균 60%도 안 될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8일) 시카고 언론은 CPS가 전날 시카고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 "CPS 원격수업에 주 3일 이상 참여한 학생은 60%가 채 안 됐고, 특히 취약계층인 저소득층 유색인종 학생들의 참여율이 눈에 띄게 낮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CPS 학생들의 원격수업 참여율이 가장 높았던 이달 둘째 주 기준이며, 차터스쿨(자립형 공립학교) 및 유치원 과정 학생들을 제외한 29만4천 명 대상이었습니다. CPS에는 660여 개 학교, 총 39만6천600여 명의 학생이 속해있습니다.

해당 주간에 학교 측과 한 차례 이상 전화 통화 등 연락을 주고받은 학생은 85%였습니다.


그러나 23%는 이 기간, CPS 원격수업 플랫폼 '구글 디지털 러닝 사이트'에 단 한 차례도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고등학생과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의 참여율이 특히 낮다"면서 "고등학생의 경우 겨우 절반가량만 해당 주간 3번 이상 접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약 2천200명(약 1%)에 달하는 학생은 코로나19로 휴교령이 내려진 이후 단 한 차례도 학교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CPS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후인 지난 3월 17일 휴교령을 내리고 지난달 13일부터 원격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주 3일 이상 원격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절반이 되지 않았으나, 차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PS는 원격수업 시작에 앞서 10만 대에 달하는 랩톱과 태플릿PC를 학생 가정에 배포함으로써 소속 학생 최소 93%가 인터넷 접속 포함 디지털 접근이 가능해진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모든 학생에게 유효한 것은 아니습니다. 최소 1만5천600명은 아직도 온라인 원격수업에 접근이 안 돼 종이 숙제 패킷을 받아 자습하고 있습니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의 원격수업 참여율이 백인과 아시아계에 비해 낮았습니다.

해당 주간 원격수업에 한 차례 이상 참여한 학생은 흑인 70%, 히스패닉계 78.2%, 아시아계와 백인 각각 87%였습니다.

CPS 최고교육책임자 라타냐 맥데이드는 저소득층 유색인종 학생들의 원격수업 참여율이 낮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새삼 놀랄 일은 아니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이들에게 불균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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