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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의 주장 "선수들, 구단주 요구 받아들이지 말라"
입력 2020-05-29 04:23 
보라스는 선수들에게 구단주들의 급여 삭감안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업계 '큰 손' 스캇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구단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여기서 그는 "여러분없이는 경기가 열릴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며 선수들에게 구단주들에 강경하게 나갈 것을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을 열지 못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7월초 시즌 개막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사가 급여 문제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선수측은 지난 3월 합의한 대로 '경기 수에 맞춰 비율대로 급여를 받겠다'는 입장이고, 구단주들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할 경우 경기당 64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선수들에게 추가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고액 연봉 선수일 수록 삭감폭이 큰 급여 삭감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 선수노조는 이에 반발했고, 곧 자신들의 생각을 담은 제안을 사무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역시 구단주들이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보라스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에게 추가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지 말고 지난 3월 합의한 내용을 고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구단들이 지난 몇년간 거둬들인 수익으로 선수들에게 급여를 주고 선수들을 이용해 창출한 이윤으로 쌓아올린 구단 가치를 이용해 대출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단들이 추가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도 다르게 해석했다. "구단들은 투자 과정에서 내련 결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여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단주들이 구단을 인수하거나 구장 리모델링, 혹은 구장 인근 부지를 개발할 때 돈을 빌린 것 때문에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출금을 갚기 위해 선수들의 급여를 깎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결정들이 평상시에는 정상적인 활동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몰아친 현재 상황에서 구단들의 숨통을 죄고 있는 것.
그는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구장이나 구장 주변 시설물, 혹은 구단 자체를 공유하는 것을 제안하지 않았다. 여러분의 급여를 깎아 이 자산들에 지불하려고 하고 있다. 이 억만장자들은 공짜로 돈을 원하고 있다. 어떤 은행도 그런식으로 하지 않는다. 은행도 돈을 빌리면 이자를 청구한다"며 구단주들을 비난했다.
이어 "선수들은 구단주들에게 돈을 빌려 팀을 사라고 조언하지도 않았고, 이같은 행위에서 나온 이윤으로 이익을 보지도 않았다"며 선수들이 구단주들의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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