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뿐만 아니라 상업시설의 수익률 자료를 살펴보면 역세권 상업시설의 가치를 더욱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역세권 상업시설이 비역세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개의 노선 환승이 가능한 멀티역세권은 그 가치가 더욱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몇년 전부터 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상권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골목상권의 인기가 높아졌다. 그러나 수익률은 여전히 역세권에 위치한 상업시설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고정적인 유동인구로 인해 점포 매출이 안정적이면서도 높게 나타나는데다 이는 임대수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이 동시에 지나는 환승역인 천호역 상권의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은 3.4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집합상가 평균 투자수익률 2.1% 대비 1.31%포인트 높고, 서울 평균 집합상가 투자수익률 2.43 대비 0.98%포인트 높다.
역세권 상업시설은 분양시장에서도 투자수요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 5월 인천 루원시티에서 분양한 '지웰시티몰'은 계약 시작 3일 만에 모든 계약을 마쳤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이 인근에 위치한 이 상업시설은 7호선 청라 연장선 루원시티역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역세권 상업시설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역세권 상업시설은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 배후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좋은 상권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현재에도 많은 투자자와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받고있다"며 "다만 역세권 인근 몇몇 상업시설은 임대료가 높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인 경우도 있다. 역세권 상업시설 투자전에 분양가 또는 매매가격이 주변 상업시설 임대료에 비해 높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상권 내 공실과 상권의 분위기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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