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인천시가 올해부터 주기적으로 관로를 세척하고 수질 악화의 주원인인 노후관을 2025년까지 교체하기로 했다.
또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스마트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는 조직개편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 1년을 맞은 인천시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천시 상수도 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시는 2025년까지 3752억 원을 투입해 410.9km의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 최대 피해지역인 서구 지역 불량관 2.5km는 이미 교체를 끝냈다. 수질 취약관 73km도 2025년까지 주기적으로 세척하기로 했다.
관망뿐만 아니라 고품질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한 고도청수처리시설도 대거 확충한다. 관내 4개 정수장중 아직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수산정수장과 남동정수장이 해당한다. 수산정수장은 2023년, 남동정수장은 2024년까지 고도정수처리시설로 거듭날 예정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거치면 일반정수처리에서 제거되지 않는 맛과 냄새, 유기오염물질을 처리해 수돗물 품질이 향상된다.
수질·관망사고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한 상수도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된다.
내년까지 527억원을 투입해 유량·유압감시시스템, 자동수질 측정 장치, 실시간 수압계, 스마트 관로 인식 체계 등을 갖출 예정이다.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스마트 상수도 시스템이 구축되면 정수장에서 만들어진 물이 배수지를 통해 내 집까지 들어오는 모든 공정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때와 같은 수돗물 불신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수도 관련 조직도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전문성을 높였다. 상수도 관련 전문직위를 기존 8개에서 25개로 확대하고, 직원도 14명에서 47명으로 대거 보충했다. 순증 인원은 대부분 전문가로 채워져 상수도 관리.운영, 고객 서비스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민과 수돗물 전문가가 힘을 모아 수돗물 정책을 발굴·조정하는 '인천 건강한 수돗물 만들기 위원회'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5월 수계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수돗물 사고 이후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는 수질 기준과 시설 선진화, 시민 중심의 상수도 정책 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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