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당, 또 '성희롱 발언 논란'
입력 2009-03-16 14:46  | 수정 2009-03-16 14:46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또다시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내용인지 김명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취임 이후 처음으로 꿀맛 같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오랜만에 당사에 모습을 드러낸 박 대표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단연 다음 달 재보선 출마 여부였습니다.


박 대표는 한시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뒷동산의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세월이 가면 스스로 벌어집니다. 너무 그렇게 쏘려고 하지 마세요."

기자들 대부분, 박 대표가 때가 되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일은 나중에 터졌습니다.

대표 비서실장인 김효재 의원은 여기자가 포함된 기자단에게 "박 대표가 한 말은 김삿갓이 기생을 유혹할 때 사용한 '섹스어필'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가 언급한 구절은 '후원황율 무봉개(後園黃栗 無蜂開).'

김삿갓이 하룻밤을 지낸 여인에게 처녀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그 여인이 발끈하며 답한 대목입니다.

이 표현은 여러 책에서 대표적인 음담패설의 하나로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김 의원의 설명대로라면 평소 한시와 사자성어를 이용해 재치있는 표현을 즐겨 쓰는 박 대표의 발언은 성희롱 발언이 되는 셈입니다.

각종 성희롱 사건으로 여러 차례 곤란을 겪었던 한나라당이지만 이에 대한 조심스러움은 여전히 부족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