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 연관 곳곳에서 확진…총 13명
입력 2020-05-27 16:41  | 수정 2020-06-03 17:05
경기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목사와 연관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오후 3시 현재 직접 접촉 7명, 2차 감염 6명 등 총 13명이 이 목사와 연관해 확진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이 목사가 최초 환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들 사이에 관련성만 확인됐을 뿐 감염 경로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각 지방자치단체는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면서 접촉자로 이 목사를 가리켰습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 52살 A 씨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지난 15일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 57살 B 씨와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차 조사에서 A 씨는 그동안 예배를 열지 않았으며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 집 근처만 잠시 걸어서 외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예방적으로 소독하고자 교회 문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거부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보건당국의 계속된 추궁에 입을 열었습니다.

A 씨는 지난 20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이틀 뒤인 22일 다른 목사들과 경북 상주에 있는 선교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이곳에 많은 신도가 모인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긴장했습니다.

앞서 A 씨는 서울 종로구 음식점과 노원구 기도원, 도봉구 교회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접촉자들이 잇따라 확진됐고 2차 감염도 이어졌습니다.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는 지난 20일 확진됐습니다.

화도우리교회 목사 B 씨는 지난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교회 신도 3명을 비롯해 B 씨의 남편과 딸도 확진됐습니다. 신도 1명은 치료 중 지난 24일 숨졌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서울 도봉구 은혜교회 목사 57살 C(남)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C 씨는 A 씨와 같은 모임이며 노원구 기도원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6일에는 은평구 41세 남성과 그의 초교생 아들, 도봉구 어린이집 조리사인 58세 여성, 노원구 20대 남성, 초등학교 교사인 58세 여성 등이 잇따라 확진됐습니다.

지난 20∼26일 총 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기도원에서 만나는 등 종교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이들이 확진되자 은평과 부천지역은 오늘(27일) 예정된 등교를 연기했습니다. 도봉구도 해당 어린이집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경북 상주시 선교센터 직원과 신도 116명을 비롯해 도봉구 어린이집 관계자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의정부시는 27일 주사랑교회에 집합금지를 명령했습니다.

A 씨의 최초 진술과 달리 그동안 신도 10여명이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별도 해제 때까지 이 명령은 유지됩니다.

이를 어기면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치료비와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생활 속 거리 두기에 동참해 집단 모임과 교회 예배 등을 자제해 달라"며 "생활 방역 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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