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트서 외식하고 키카·서점 이용까지…확 바뀐 `미래형 이마트`
입력 2020-05-27 11:20 
이마트타운 월계점

"마트에 외식하러 간다"고 당당히 말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식음(F&B) 매장을 꾸몄다. 부모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매 시간 만화영화를 보여주는 '키즈존'도 신설했다. 트램폴린부터 짚라인 등을 갖춘 키즈카페가 들어섰으며 한가로이 책을 볼 수 있는 서점이 들어왔다.
이마트 월계점이 '그냥 이마트' 가 아닌 이마트타운으로써 확 변했다. 복합 쇼핑몰 형태로 거듭났다. 지난 27년간의 이마트 유통 노하우를 월계점에 쏟아부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점포를 전면 재구성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들여다봤다.
◆ 가장 큰 규모의 그로서리 매장 갖춘 월계점…이마트 점포 중 가장 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지난 10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28일 새롭게 문을 연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변화 속에서 온라인과는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변신했다.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 혁신에 중점을 뒀다. 이마트 측은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으로 강화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면적부터 압도적이다. 연면적 5800평(1만9173㎡) 규모의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기존 1100평(3,636㎡)이었던 그로서리 매장을 1200평(3966㎡)으로 키웠다.
이마트타운 월계점
대신 비식품 매장을 3600평(1만1900㎡)에서 500평(1652㎡)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로써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이마트 점포 중 처음으로 비식품보다 더 규모가 큰 그로서리 매장을 보유하게 된 것.
매장 면적이 증가한 그로서리 공간에는 델리(즉석조리) 매장을 크게 확대해 채웠다. 만두·어묵존 등 인기 먹거리를 비롯해 유명 맛집으로 구성된 델리 매장이 대표적이다.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신선식품' 매장 역시 크게 변했다. 과일, 수산 매장 등의 경우 고객이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 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 했다. 또 '오더메이드' 서비스라고 해서 축산, 수산코너에서 고객이 원하는 두께, 모양, 손질 형태를 구현해준다.
◆ 주류·건강식품 등 전문점 수준으로 변신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리뉴얼을 통해 가공·일상 매장도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카테고리별로 전문성을 높인 특화 매장을 구성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쇼핑 편의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주류 매장'이다. 보통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만큼, 소비자들이 구입을 위해선 반드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이마트는 이러한 점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리빙존이 만나는 위치에 63평(208㎡)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Wine&Liquor)' 샵을 오픈했다.
이마트 최초로 모든 맥주를 냉장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맥주 냉장고'도 설치했다. 와인 앤 리큐르 매장에는 총 17대의 맥주 냉장고가 매장 벽면을 따라 나란히 설치, 수입맥주부터 국산 수제맥주까지 총 350여 종의 맥주를 언제든 시원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
월계점은 이마트 최초로 '헬시멀티샵(Healthy Multy Shop)'도 선보였다. 30평(99㎡)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에는 정관장, 참다한, 동원, GNC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숍이 한 곳에 모여있다. 상품군 역시 대폭 강화해 일반 매장에 비해 가짓수를 20~30% 정도 늘렸다.
이밖에 '베이비 통합 매장'이라고 해 그 동안 분산 진열됐던 기저귀, 분유 및 유아간식 등 유아용품을 통합 판매한다.'홈카페존', '와인용품존', '디자인 일회용품존' 등 다양한 테마존이 있어 '요리 매니아'부터 '요알못' 고객까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 '복합몰' 상권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 공략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기존 상품 판매 중심의 MD 구성에서 벗어나 식음(F&B), 문화, 엔터 관련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먼저 식음(F&B) 매장은 당초 12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30개로 운영된다. 브랜드 구성도 "마트에 외식하러 간다"는 말이 어색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키 테넌트 로 자리잡은 식음 브랜드를 내세웠다.
대표 매장으로는 유명 브런치카페 '카페 마마스', 가로수길에서 유명한 일본 가정식 브랜드 '온기정', 독특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맛과 멋을 동시에 갖춘 중식당 '매란방' 등 검증된 맛집들이 들어서 집객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마트타운 월계점 푸드코트 '엘리펀트'에는 다양한 유명 맛집은 물론, 나홀로 외식족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1인 좌석(16석)을 설치했으며, 부모들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매 시간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키즈존'을 신설했다.
문화·엔터 매장에도 힘을 실었다. 월계점 메인 무빙워크를 중심으로 2층 매장 정중앙에는 230평(760㎡) 규모의 '아크앤북(Arc N Book)'이 자리잡고 있다. 아크앤북은 '리딩테인먼트(Reading+Entertainment)' 형식으로, 책과 라이프스타일 샵, 다이닝 공간으로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바운스트램폴린'도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핵심 테넌트 중 하나이다. 바운스트램폴린은 트램폴린부터 짚라인, 클라이밍까지 다양한 스포츠 액티비티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키즈카페로, 226평(747㎡)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외에 특색을 지닌 총 40여 개의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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