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한 단독주택은 최근 대지면적 3.3㎡당 1억2852만원(총 10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성수동 내에서 단독주택이 3.3㎡당 1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이 지역 단독주택은 3.3㎡당 5000만~60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가격이 확 뛴 것이다. 이 집이 빌딩으로 용도변경해 거래됐다는 점에서 빌딩이나 음식점, 카페 등으로 바꿀 수 있는 단독주택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8주째 하락세인 반면 서울 단독주택은 투자처로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나 홀로 상승'을 이어가는 이유다.
26일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단독주택 평균 거래금액은 10억6374만원으로 2018년(9억6357만원)보다 약 1억원 올랐다. 1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올해도 1분기 동안 평균 거래금액이 10억7000만원으로 전년 평균보다 소폭 올랐다. 아파트는 공동소유인 반면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은 개인 혹은 법인이 나 홀로 소유한다.
이는 공식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단독주택은 2014년 8월 이후 69개월 연속 상승세다. 강남구 아파트와 같이 가파른 상승은 없지만, 한 달에 약 0.3~0.6%씩 차곡차곡 상승하고 있다. 서울 동남권 단독주택 중위매매가는 20억원에 육박한다. 이 덕분에 문재인정부(2017년 5월~2020년 4월) 들어 서울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15.5%로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13.9%)을 추월했다.
이처럼 꾸준한 상승세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수동, 연남동, 익선동 등이 한옥을 포함한 단독주택을 매입해 개조한 사례다. 이 밖에 다가구주택을 통해 임대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도 있다.
임양래 탑빌딩중개법인 대표는 "꼬마빌딩, 근린생활시설(음식점 등)로 용도변경해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지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보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다"며 "가령 강남구 아파트가 3.3㎡당 1억원을 찍었는데 보통 30평대에 대지면적이 10평인 것을 감안하면 대지면적 기준 가격은 3.3㎡당 3억원에 달한다. 단독주택이 현재 강남권 기준으로 시세가 3.3㎡당 1억원인 만큼,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기존에 단독주택은 '나이가 많은' 은퇴자가 매수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고소득 전문직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 됐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은 표준화되지 못해 가격 비교가 힘들었는데, 최근 전문 중개업체와 단독주택 가격을 비교하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그만큼 시장 진입자가 더 많아지는 여건이 조성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단독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은 규정만 맞추면 어렵지 않다. 또 오히려 단독주택에서 근린생활시설로 바꾸면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독주택 밀집지역은 이면도로(중앙선이 없고 차량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도로)가 많아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3~4년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고 좁은 골목길을 타고 들어가 맛집을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이면도로도 더 이상 투자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또한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용도변경이 쉬운 단독주택으로 수요가 옮겨 가는 것도 특징이다.
단독주택 연평균 거래량은 2015~2017년 평균 약 1만8000건으로 정점을 찍더니 이후 하락세로 지난해 1만건대로 떨어졌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공급이 부족해서다. 신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 없기 때문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단독주택을 통한 수익(대지가격 상승 혹은 임대수익)이 아직은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어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은 완만하게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아파트 가격이 8주째 하락세인 반면 서울 단독주택은 투자처로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나 홀로 상승'을 이어가는 이유다.
26일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단독주택 평균 거래금액은 10억6374만원으로 2018년(9억6357만원)보다 약 1억원 올랐다. 1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올해도 1분기 동안 평균 거래금액이 10억7000만원으로 전년 평균보다 소폭 올랐다. 아파트는 공동소유인 반면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은 개인 혹은 법인이 나 홀로 소유한다.
이는 공식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단독주택은 2014년 8월 이후 69개월 연속 상승세다. 강남구 아파트와 같이 가파른 상승은 없지만, 한 달에 약 0.3~0.6%씩 차곡차곡 상승하고 있다. 서울 동남권 단독주택 중위매매가는 20억원에 육박한다. 이 덕분에 문재인정부(2017년 5월~2020년 4월) 들어 서울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15.5%로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13.9%)을 추월했다.
임양래 탑빌딩중개법인 대표는 "꼬마빌딩, 근린생활시설(음식점 등)로 용도변경해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지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보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다"며 "가령 강남구 아파트가 3.3㎡당 1억원을 찍었는데 보통 30평대에 대지면적이 10평인 것을 감안하면 대지면적 기준 가격은 3.3㎡당 3억원에 달한다. 단독주택이 현재 강남권 기준으로 시세가 3.3㎡당 1억원인 만큼,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기존에 단독주택은 '나이가 많은' 은퇴자가 매수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고소득 전문직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 됐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은 표준화되지 못해 가격 비교가 힘들었는데, 최근 전문 중개업체와 단독주택 가격을 비교하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그만큼 시장 진입자가 더 많아지는 여건이 조성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단독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은 규정만 맞추면 어렵지 않다. 또 오히려 단독주택에서 근린생활시설로 바꾸면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독주택 밀집지역은 이면도로(중앙선이 없고 차량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도로)가 많아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3~4년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고 좁은 골목길을 타고 들어가 맛집을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이면도로도 더 이상 투자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또한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용도변경이 쉬운 단독주택으로 수요가 옮겨 가는 것도 특징이다.
단독주택 연평균 거래량은 2015~2017년 평균 약 1만8000건으로 정점을 찍더니 이후 하락세로 지난해 1만건대로 떨어졌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공급이 부족해서다. 신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 없기 때문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단독주택을 통한 수익(대지가격 상승 혹은 임대수익)이 아직은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어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은 완만하게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