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J제일제당, MSG 대체할 `천연 조미소재` 출시…글로벌 2조 시장 잡는다
입력 2020-05-26 14:26 

CJ제일제당이 MSG(글루탐산모노나트륨) 등을 대체할 천연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5년내 글로벌 천연 조미소재 시장이 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테이스트엔리치를 조기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클린라벨(Clean Label)에 해당하는 100% 천연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클린라벨이란 무첨가뿐 아니라 Non-GMO(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농산물), 인위적 가공의 최소화 등의 특성을 지닌 식품을 일컫는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지난 60여년간 쌓아온 미생물 연구개발(R&D) 역량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소재로, 사탕수수 등의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성분으로만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10년간의 노력 끝에 정제, 화학처리 등의 공정을 없애고 천연공법으로 이를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MSG를 비롯한 기존 조미소재들이 첨가물로 분류되는 반면 테이스트엔리치는 발효 원료에 속한다. 따라서 테이스트엔리치로만 만든 가공식품은 '무첨가 식품', '클린라벨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테이스트엔리치는 스스로 감칠맛을 낼 뿐 아니라 나트륨 함량 없이도 짠 맛을 구현해낼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무첨가·저염 콘셉트의 HMR(가정간편식), 건강친화적 가공식품, 대체육이나 밀키트(Meal Kit) 등의 맛과 품질을 향상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테이스트엔리치가 100% 식물유래 성분이라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비건(Vegan)' 소재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테이스트엔리치는 조미소재 특유의 냄새나 알러지 성분 등을 완벽히 없앴기 때문에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전 세계 식품기업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1977년 핵산 시장에 진출해 현재 글로벌 1위에 올랐듯, 테이스트엔리치 역시 천연 조미소재 시장을 제패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약 57억달러(약 7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조미소재 시장에서 천연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다. 아직까진 MSG, 핵산, 효모엑기스 등이 전체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천연 조미소재 산업이 해마다 6~10%씩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5년내 2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빠른 시장 선점을 위해 테이스트엔리치를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시험 생산된 물량으로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조만간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테이스트엔리치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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