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4월 수출 물량이 11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6% 줄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3월에도 늘던 수출 물량이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주요국이 하나둘씩 나라 문을 걸어 잠그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4월에야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4월의 하락 폭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1월(-26.7%) 이후 가장 큰 수준입니다.
4월 수출 물량은 운송장비(-39.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7.5%)를 중심으로 감소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승용차와 휴대전화의 수출이 부진했다"며 "액정표시장치(LCD) 수출도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4월 수출 금액도 지난해 같은 때보다 22.8%나 줄었습니다. 2009년 7월(-24.0%)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입니다.
같은 기간 수입 물량은 제1차 금속제품,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1.5% 감소했습니다.
수입 금액 또한 석탄 및 석유 제품(-41.3%) 등의 영향으로 15.5% 줄었습니다.
반면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의 수입 물량과 금액은 각각 19.5%, 14.9% 늘었습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3.0% 오르며 2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수입 가격(-14.2%)이 수출 가격(-11.7%)보다 더 많이 내린 영향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크게 내리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작년 4월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올랐으나 수출 물량 지수가 하락한 탓에 4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0% 하락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