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배우 김영민(49)은 시원섭섭하다기 보다 섭섭하다”고 했다. 고예림(박선영)과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 촬영이 끝나 너무 아쉬웠다”며 ‘손제혁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듯 했다.
마스크를 써도 알아봤을 때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는 그는 숟가락 얹은 기분도 들고, 나만 무임승차하는 게 아닌가 그런 기분도 든 너무 감사한 드라마”라고 겸손해했다.
김영민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에서 이태오(박해준 분)의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늘 쾌락과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는 회계사 ‘손제혁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손제혁은 학창 시절 내내 별 볼 일 없었던 이태오가 잘난 의사 와이프 지선우(김희애 분) 덕에 자신과 같은 부류로 어울리는 것에 묘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부부의 세계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 후반, 제의가 들어온 작품이었다. 모완일 감독은 뜻밖에도 지난해 방송된 OCN 드라마 ‘구해줘2를 보고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를 보고 연락이 왔나 했는데 아니었다. '구해줘2'에서 천호진 선생님과 대결하는데 '쌍벽을 이루더라'며 저 배우와 하고 싶단 생각을 하셨다더라”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영민은 올 상반기 최대 행운아다.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을 쓴 ‘부부의 세계까지. 초대박을 낸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금에 취하지 않겠다고 속내를 전했다.
운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랑의 불시착이 행운 같은 작품이었다면, ‘부부의 세계는 운명 같은 작품이죠. 귀때기로 사랑받았을 때와 손제혁으로 사랑받았을 때 느낌은 물론 다르지만요.(웃음) 절대 들떠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겁도 나요. 두려움 정도까진 아닌데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하면서 스스로를 다잡아야한다는 그런 생각들.”
‘부부의 세계는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며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30%(수도권 기준)를 넘었다. 대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잘 맞아떨어졌다 해도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김영민은 드라마의 성공을 현장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배우들이 ‘뭐 이런 스태프들이 다 있나 했을 정도니까요.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만들어줬어요. 자기 할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어주셨죠. 시청률이 잘 나올 때도 현장 분위기가 들떠있지 않았어요. 흔한 말로 ‘우리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가 아니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모완일 감독과의 작업은 최고였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니 대본보다 더 재밌게 만드는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걸 보고 이게 연출이구나, 이게 감독의 힘이구나 싶었다”는 것.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로 존재감을 남긴 그는, 바람둥이 회계사 손제혁으로 파격 변신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아내 앞에서도 바람기를 숨기지 않았고, 외도 사실을 들켰을 때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닮은 듯 다른 캐릭터 ‘이태오와 ‘손제혁 중 누가 더 나쁜 놈이었을까.
손제혁은 당연히 욕 먹어도 싸죠. (박)해준이랑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둘 중에 누가 더 욕 먹을까 이런 얘길 나눈 적이 있어요. 제혁이 더 승자인 것 같아요. 태오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제혁은 그래도 가정을 꾸리고 살아갈 것 같잖아요. 사회적인 남자의 못남, 어리석음, 여성들의 젠더 감수성.. 그런 것들을 대표하는 인물의 남자들이었다 생각해요.”
천하의 바람둥이 손제혁은 후반부 과거를 뒤로하고 자상하고 스윗한 면모로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후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이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들었던 사랑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후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고 그녀를 위한 요리를 하고, 아플 때 곁을 지키며 함께 음악회도 가는 등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재결합으로 마무리되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엔딩에서 지독한 인연을 정리하고 각자의 길을 찾아떠났다. 고예림은 "결국 용서가 안되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고, 손재혁은 그런 고예림을 아픈 마음으로 바라봤다.
김영민은 고예림과의 결말에 대해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했다.
현실적인 엔딩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고요. 죽을 때까지 잊혀질 수 없는 상처란 게 있잖아요. 남자들도 이 드라마를 왜 많이 봤는가를 생각하면 그런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극중 아내 박선영과의 연기 호흡은 베테랑인 줄은 알았지만 역시나였다”고 한다. 워낙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어려운 고예림 역을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잘 표현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일단 성격이 너무 좋고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줘요. 원작에서도 그 배역이 어려웠고 한국판으로 되면서 더 어려워졌다 생각하는데, 본인은 어렵다 어렵다 했지만 역시나.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고예림을 표현해줬어요. 참 좋았던 건 뒷부분 넘어가면서 고예림과 손제혁이 다시 만났을 때 같은 얘길 했어요. ‘왜 우린 슬플까라고. ‘고예림에 푹 빠져있는 걸 보면서 ‘고예림을 많이 사랑했구나 싶었죠.”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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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민(49)은 시원섭섭하다기 보다 섭섭하다”고 했다. 고예림(박선영)과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 촬영이 끝나 너무 아쉬웠다”며 ‘손제혁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듯 했다.
마스크를 써도 알아봤을 때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는 그는 숟가락 얹은 기분도 들고, 나만 무임승차하는 게 아닌가 그런 기분도 든 너무 감사한 드라마”라고 겸손해했다.
김영민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에서 이태오(박해준 분)의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늘 쾌락과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는 회계사 ‘손제혁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손제혁은 학창 시절 내내 별 볼 일 없었던 이태오가 잘난 의사 와이프 지선우(김희애 분) 덕에 자신과 같은 부류로 어울리는 것에 묘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부부의 세계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 후반, 제의가 들어온 작품이었다. 모완일 감독은 뜻밖에도 지난해 방송된 OCN 드라마 ‘구해줘2를 보고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를 보고 연락이 왔나 했는데 아니었다. '구해줘2'에서 천호진 선생님과 대결하는데 '쌍벽을 이루더라'며 저 배우와 하고 싶단 생각을 하셨다더라”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영민은 올 상반기 최대 행운아다.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을 쓴 ‘부부의 세계까지. 초대박을 낸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금에 취하지 않겠다고 속내를 전했다.
운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랑의 불시착이 행운 같은 작품이었다면, ‘부부의 세계는 운명 같은 작품이죠. 귀때기로 사랑받았을 때와 손제혁으로 사랑받았을 때 느낌은 물론 다르지만요.(웃음) 절대 들떠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겁도 나요. 두려움 정도까진 아닌데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하면서 스스로를 다잡아야한다는 그런 생각들.”
‘부부의 세계는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며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30%(수도권 기준)를 넘었다. 대본,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잘 맞아떨어졌다 해도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김영민은 드라마의 성공을 현장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배우들이 ‘뭐 이런 스태프들이 다 있나 했을 정도니까요.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만들어줬어요. 자기 할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어주셨죠. 시청률이 잘 나올 때도 현장 분위기가 들떠있지 않았어요. 흔한 말로 ‘우리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가 아니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모완일 감독과의 작업은 최고였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니 대본보다 더 재밌게 만드는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걸 보고 이게 연출이구나, 이게 감독의 힘이구나 싶었다”는 것.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로 존재감을 남긴 그는, 바람둥이 회계사 손제혁으로 파격 변신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아내 앞에서도 바람기를 숨기지 않았고, 외도 사실을 들켰을 때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닮은 듯 다른 캐릭터 ‘이태오와 ‘손제혁 중 누가 더 나쁜 놈이었을까.
손제혁은 당연히 욕 먹어도 싸죠. (박)해준이랑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둘 중에 누가 더 욕 먹을까 이런 얘길 나눈 적이 있어요. 제혁이 더 승자인 것 같아요. 태오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제혁은 그래도 가정을 꾸리고 살아갈 것 같잖아요. 사회적인 남자의 못남, 어리석음, 여성들의 젠더 감수성.. 그런 것들을 대표하는 인물의 남자들이었다 생각해요.”
천하의 바람둥이 손제혁은 후반부 과거를 뒤로하고 자상하고 스윗한 면모로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후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이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들었던 사랑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후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고 그녀를 위한 요리를 하고, 아플 때 곁을 지키며 함께 음악회도 가는 등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재결합으로 마무리되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엔딩에서 지독한 인연을 정리하고 각자의 길을 찾아떠났다. 고예림은 "결국 용서가 안되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고, 손재혁은 그런 고예림을 아픈 마음으로 바라봤다.
김영민은 고예림과의 결말에 대해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했다.
현실적인 엔딩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고요. 죽을 때까지 잊혀질 수 없는 상처란 게 있잖아요. 남자들도 이 드라마를 왜 많이 봤는가를 생각하면 그런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극중 아내 박선영과의 연기 호흡은 베테랑인 줄은 알았지만 역시나였다”고 한다. 워낙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어려운 고예림 역을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잘 표현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일단 성격이 너무 좋고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줘요. 원작에서도 그 배역이 어려웠고 한국판으로 되면서 더 어려워졌다 생각하는데, 본인은 어렵다 어렵다 했지만 역시나.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고예림을 표현해줬어요. 참 좋았던 건 뒷부분 넘어가면서 고예림과 손제혁이 다시 만났을 때 같은 얘길 했어요. ‘왜 우린 슬플까라고. ‘고예림에 푹 빠져있는 걸 보면서 ‘고예림을 많이 사랑했구나 싶었죠.”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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