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개구리 밴드 연습실 철거 위기
입력 2009-03-14 05:13  | 수정 2009-03-14 05:13
【 앵커멘트 】
어려운 환경에도 꿋꿋이 자신의 재능을 키워가는 '청개구리 밴드'라는 청소년 밴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연습공간이 철거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C&M뉴스 김정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학교 수업을 끝마친 아이들이 하나 둘, 밴드 연습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송파구 지역 중고등학생 7명으로 구성된 '청개구리 밴드'입니다.

지역 내 각종 행사에 나선 것만 한 해 20여 차례.

이젠 명사 아닌 명사가 됐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의 연습실은 10년 전 개조해서 만든 비닐하우스.

천장은 턱없이 낮고, 지붕에선 물이 새는 초라한 연습실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 곳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 스탠딩 : 김정영 / C&M 기자
- "오는 6월이면 이 일대가 대규모 법조단지로 바뀌는 행정 대집행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법조단지로 바뀌는 곳은 송파꿈나무공부방을 포함한 문정동 일대 10만 7천여 제곱미터.

비닐하우스 두 개를 이어 만든 송파꿈나무공부방은 그동안 아이들의 특별활동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한방진료 등으로 쓰이던 곳입니다.

밴드 공연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던 아이들은
연습 공간이 없어진다는 소식이 우울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박성욱 / 청개구리 밴드 보컬
- "공연 같은 것도 많이 하게 되고, 그래서 자신감도 생겨서 친구도 잘 사귀게 됐고…. 공연도 재밌고 그랬는데 없어지니까 아쉽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전대책을 SH 공사에 요구하고 있지만, 철거 3개월을 앞두고도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황.
지역아동센터는 이전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입니다.

악기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밴드 연습실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윤복 / 송파 꿈나무 공부방 시설장
- "방과 후에 방치된 경우가 많은데 그런 아이들과 함께 공부도 가르치고 특기 적성도 키우고 나들이도 가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의 인성을 키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던 청개구리 밴드의 연습실.

개발에 밀려 그 꿈마저도 멀어질 상황에 놓였습니다.

C&M 뉴스 김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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