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원에 관련 '바이러스 유출설' 논란의 중심에 있던 중국의 관영 연구소 소장이 유출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바이러스연구소 왕옌이 소장은 관영 영문뉴스 채널 CGTN과 인터뷰에서 이 연구소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완전한 조작"이라고 일축했다.
왕 소장이 언론에서 유출설을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소장은 "우리는 지난해 12월 30일 이 바이러스의 샘플을 처음 접했으며 이후 연구를 통해 코로나19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전에는 접촉한 적도, 연구한 적도, 보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에게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를 어떻게 유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이다.
이 때문에 이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코로나19가 유출돼 확산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욱이 이 연구소 연구팀이 발견해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96.2%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을 키웠다.
왕 소장은 이같은 의혹에 "'RaTG-13'이라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게놈 유사성이 96.2%라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일반인의 눈에 96.2% 유사성이 대단히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유전학에서 3.8% 차이는 엄청난 차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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