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학생의 '병상일기'가 화제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대학생 이정환(25)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일기를 쓰며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에 걸려 2주동안 너무 아파서 생사를 헤매다가 염라대왕과 하이파이브를 할 뻔 한 나는 현재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 증에 걸려있다"
지난달 25일 그가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
그는 또 같은달 29일 일기에서 "'미래에 살지 말고 현재를 살자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지, 내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라고 썼다.
그는 자신의 투병생활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다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로 확산하면서 20~30대에게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코로나19가 결코 가벼운 병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20~30대의 젊음만을 믿지 말라는 경고다.
지난 1월 터키 이스탄불로 교환학생을 갔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대유행 하면서 지난 4월 4일 귀국했다.
귀국 다음날 무증상 양성이 나왔고 이틀 뒤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계속 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24일까지 입원 49일째다.
그에 따르면 근육통 때문에 잠을 1시간도 못자고 열은 39도까지 올랐다. 기침 가래 증상도 나타났다. 치료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 구토, 설사 등이 있다.
반복되는 진단 검사 등으로 심적으로는 우을증도 직면했다고 한다.
이같은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글쓰기와 운동을 택했다. 그리고 현재는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한다.
그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대가는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e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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