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자와 "엔고 이용해 제주도 사 버리자" 망언
입력 2009-03-12 17:08  | 수정 2009-03-12 19:06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또 시작됐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진퇴 위기에 빠진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가 엔화 급등을 이용해 제주도를 사버리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자와 대표는 지난달 일본 노조 단체인 '렌고'의 사사모리 기요시 전 회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자와 대표는 사사모리 전 회장에게 "한국 자본이 쓰시마(대마도)로 흘러들어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었고 사사모리 회장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오자와 대표는 "그렇다면 지금 엔고니까 절호의 찬스다. 제주도를 사버리자"고 답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사사모리 전 회장이 최근 도쿄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오자와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오자와 대표는 외국 기업도 일본의 토지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 일본도 한국의 토지를 살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자와의 이런 발언이 사실일 경우 그가 차기 유력 총리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에서 한일 간 갈등의 소지를 만든 것으로 비판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오자와의 '제주도 망언'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정치인이 사석에서 한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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