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원유ETN 안정세 되찾나…S&P 6월 롤오버 안한다
입력 2020-05-21 11:30  | 수정 2020-05-28 11:37

국내 상장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이 모두 6월 정기 롤오버를 건너뛴다. 이에 따라 이들 상품의 다음 롤오버는 7월에 이뤄지게 되며, 그 전까지 한달여간 상품 움직임은 8월 인도분 WTI선물가격에 연동된다. 이는 지수산출기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유가가 비교적 안정됐다는 판단하에 자사 원유선물지수의 6월 정기 롤오버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P는 이날 새벽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자사 원유선물지수의 6월 정기 롤오버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 원유선물지수와 이에 연동되는 상품은 보유자산을 다음 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하는데, 6월에는 이례적으로 이같은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S&P는 "현재 원유 시장 상태를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재 원유선물시장은 지난달 선물만기일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WTI 선물 가격은 모든 월물에 걸쳐 배럴당 30달러를 웃돈다. 지난 19일 선물 만기일에도 6월물은 배럴당 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5월물이 선물 만기일과 맞물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37.63달러)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S&P의 WTI선물 관련 지수는 모두 WTI선물 8월물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달 말 원유지수를 구성하는 선물을 6월물에서 7월물로 긴급 변경한 데 이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정기 롤오버 기간에 7월물에서 8월물로 재차 갈아탔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가 변동성이 극한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만기가 가까운 최근월물이 급락 위험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차근월물로 '피신'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변화다.

그러나 내달 정기 롤오버를 건너뜀으로써 6월 중순부터는 지수 및 상품이 추종하는 월물이 다시 최근월물로 가까워지게 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유가 안정에 따른 지수 정상화로 볼 수 있다"며 "지수가 유가 움직임을 더 충실하게 반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S&P의 이같은 결정은 국내 상장된 모든 원유선물 관련 ETF, ETN에 영향을 미친다. 이들 상품은 모두 S&P의 원유선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KODEX WTI원유선물 ETF나 원유선물 인버스 ETF·ETN, 최근 고평가 현상이 나타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4종이 모두 해당된다.
다음 롤오버는 7월 8일부터 5거래일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7월 15일부터 원유선물상품은 WTI 9월물 선물가격에 완전히 연동된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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