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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풍향계] "묻지마 투자 NO"…`주린이`가 알아야 할 기업정보들은
입력 2020-05-21 10:02 

# 00기업에 투자하는 홍길동 씨는 00기업 재무상태표를 보던 중 매출채권 잔액이 전기말 대비 급감한 것을 발견했다. 포괄손익계산서를 살펴 전기와 당기매출액 규모가 유사한 것을 확인한 홍 씨는 00기업 매출채권이 전기보다 빨리 회수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회계 전문가는 이를 달리 판단했다. 홍 씨가 주석까지 함께 봤다면 00기업이 매출채권 회수가 빨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래처 상황이 악화돼 대손충당금이 늘었다고 해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홍 씨는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상태표상 부채가 거의 없는 00 주식에도 투자했다. 그러나 얼마 후 00기업은 소송 사건의 최종 판결에서 패소하고 지급보증 의무가 현실화, 존폐 위기에 놓였다.
주식을 처음 하는 '주린이'라면 흔히 하는 실수들이다.
'기업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재무제표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DART) 등을 활용하면 된다.

주린이라면 우선 재무상태표의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더라도 상환 가능성 등 부채의 특성을 함께 보유, 자본의 질적 구성들을 살펴보자.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가 만기에 원리금 상환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일정조건 충족하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다. 주석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와 원리금 상환 조건, 청산 시 우선순위, 중도상환 가능성 등 구체적인 발행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재무상태표 외 다른 재무제표도 함께 챙겨 보는 것이 낫다.
재무제표는 중 재무상태표는 현재 기업의 재무상태를 표시해 자산, 부채, 자본의 규모와 관련 내용들을 알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과 비용의 항목별 내역을 알 수 있어 매출과 순이익 산출과정 등이 궁금할 땐 포괄손익 계산서를 보면 된다. 배당, 증자 등 일정기간 동안 자본의 각 항목(자본금·이익잉여금 등)의 변동내역을 확인하려면 자본변동표를 참조하면 된다. 현금 흐름표를 보면 현금이 어떠한 방법으로 조달돼서 사용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현금이 주로 어디서 얼마나 유입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자금관리 능력을 평가하는데 유용하다.
실제 현금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분식회계나 장부조작의 가능성 또한 현금흐름표를 보면 확인 가능하다. 가령 현금흐름표에서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수익성 분석에 도움이 된다.
만약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분식회계 또는 유동성 부족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주석은 기업의 회계정책과 재무제표 작성근거, 본문에 표시되지 않는 질적 정보 등 재무제표 이해에 필요한 보충 정보들을 담고 있다. 기업의 개요, 주주 구성이나 회계정책, 지급보증 등 우발부채와 약정사항 등 재무제표 본문에 표시되지 않은 항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포함한다.
실제 주석은 숫자로 표현된 정보 가운데 주의해야 할 사항을 담고 있는 경우도 많아 투자 자들 사이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요 정보로 꼽힌다.
예를 들어 우발손실의 발생 가능성과 시기, 규모 등에 대한 내용 또한 주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소송·보증 등과 관련해 발생하는 우발부채는 그 결과 및 영향 등을 추정할 수 없는 경우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인식되지는 않으나 향후 소송결과 또는 지급보증 현실화 등의 사유로 기업이 소송 패소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거나 원래의 채무자를 대신해 채무를 상환케 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질 경영성과를 파악하고 싶다면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된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재무정보(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를 하나로 합산한 후 내부거래 등을 제거한 재무제표다. 연결 실체 내 매출거래 등이 많은 경우 별도재무제표의 실적은 확대 되더라도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이 같은 내부거래 효과가 제거된다.특수관계자 거래가 비경상적으로 많거나 일반적인 제3자와의 거래 대비 거래조건이 불리할 경우도 체크해 봐야 한다.특수관계자 거래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당기손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특수관계자 주석을 통해 거래금액과 채권·채무잔액, 약정조건, 대손충당금 설정액, 보증·담보 제공내역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수관계자 거래가 비경상적으로 많거나 일반적인 제3자와 거래대비 거래조건이 불리하다면 특수관계자 거래가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중장기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당기와 과거 재무제표와 함께 보고 비교하는 것은 기본이다. 재무제표의 기간별 비교를 통해 기업의 성장 이력과 비경상적 거래 효과 등을 파악하고 앞으로 성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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