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시민들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접수가 지난 15일 마감됐다. 당초 시가 예상한 신청인원(150만 가구)의 1.5배에 이르는 가구가 신청했으며, 특히 저소득층일 거주형태인 1·2인가구의 신청이 많았다.
서울시는 지난 3월 30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223만 가구가 재난긴급생활비를 신청했으며, 소득기준 초과 등 사유로 제외되는 25%를 제외한 약 164만 가구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 밝혔다.
19일 기준 125만 가구(4258억원)가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았으며(지급완료율 76%), 나머지 신청자도 소득기준 적합자에 한해 이달 29일까지 모두 지급 완료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용된 재난긴급생활비 총 사용액(2107억원, 17일 기준) 중 79%는 유통(슈퍼마켓·편의점 등), 요식(음식점), 식료품(농수산물·정육점 등) 업종 등 '생계형' 소비에 사용됐다.
또 1·2인 가구 신청이 약 70%로 많았다. 시는 중위소득(1인가구 175만7194원, 2인가구 299만1980원)보다 소득이 낮은 청년(대학생, 취업준비생, 비정규직 청년 등)과 어르신층 가구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원 사각지대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동거인(가족이 아니면서 동일 주소에 있는 자) 약 8만5000명을 별도 가구로 신청가능하도록 허용한 것도 지급대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현재 총 125만 가구에 4258억원이 지급됐다. 이는 총 지급예상건(164만 가구)의 약 76%로, 지급방식은 선불카드(96만건 3190억)가 서울사랑상품권(29만건 1068억)보다 많았다.
1가구당 평균 수령액은 34만2000원이며, 현재까지 1가구 당 평균사용액은 19만원으로 약 55%를 사용했고 1회당 평균결제 금액은 2만2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을 통해 매출 감소가 가장 컸던 요식업 등에 지출이 늘면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 지출현황을 보면 ▲유통(슈퍼마켓·편의점 등) ▲요식(음식점) ▲식료품 3개 업종에서 전체의 79%가 지출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기 7주 간(2월 10일~3월 29일) 매출감소 규모가 9000억원 이상으로 가장 크게 감소한 요식업(음식점)에 462억원(22%)이 지출됐다. '교육·학원'과 '의류·잡화'에는 각각 30억원, 98억원이 사용됐다.
매출감소액이 422억원인 '유통(슈퍼마켓·편의점 등)'에는 가장 많은 재난긴급생활비(942억원)가 지출됐다. 시는 슈퍼마켓·편의점 등 유통업 부문에 재난긴급생활비가 많이 지출됨으로써 제품 제조업종의 매출을 증가시켜 전반적인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 재난긴급생활비가 코로나19 재난국면에서 실제 타격을 입은 소규모 자영업에 집중적으로 사용돼 생계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서울시는 신청했지만 아직 지급받지 못하신 모든 가구가 하루 빨리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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