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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재개" 외치는 백악관, 혼란만 끼쳤다
입력 2020-05-20 13:32 
메이저리그는 시즌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스포츠 재개를 독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큰 도움은 안되고 있다.
'ESPN'은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의 시즌 재개와 관련해 80여 명의 선수와 감독, 트레이너, 구단 임원, 전문가, 정부 관리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전했다.
이 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백악관의 지원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히려 방해만 됐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의 조언이 전문가들의 그것과 대치되는 내용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례로 한 백악관 관계자는 3월말 각 프로 스포츠 선수노조 관계자들과 가진 미팅에서 "바이러스의 위험은 과장됐고, 테스트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의 주장과 대치되는 말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을 확실하게 보호하기 위해 거짓된 내용을 구분해야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포츠가 돌아와야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프로스포츠가 시즌을 다시 여는데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ESPN은 각계 각층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준비한 코로나19 방지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확진자 발생시 확진자만 격리시키는 계획은 확산의 위험이 있으며, 확진자뿐만 아니라 접촉자를 2주간 격리하도록 정한 연방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위배된다고 전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즌 재개 노력이 의료 현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그 사무국이 계획을 세우면서 정작 지역 보건 당국자와는 상담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의사결정권자들이 시즌 재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지역의 경우 이들에 의해 경기가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즌 재개 계획이 확정된 이후 이들과 접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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