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현철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교통사고…걱정 많았다"
입력 2020-05-20 10:33  | 수정 2020-05-20 10:34
가수 김현철 /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가수 51살 김현철이 쉽지 않았던 인생사를 공개했습니다.

어제(19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서는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1989년 1집 앨범 '춘천가는 기차'로 데뷔한 김현철은 제2의 유재하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데뷔 31년을 맞는 김현철은 5년째 고정 출연 중인 '복면가왕' 연예인 판정단 역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합니다.

이날 김현철은 '복면가왕' 녹화를 위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MC 김성주는 "저는 누가 출연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제작진이 현철이 형한테도 알려주는줄 알았다. 타율이 좋다"면서 김현철의 놀라운 추리력을 언급했습니다. 김현철은 "내가 힌트를 주거나 숨겨서 재미를 주는 역할이다. 재미있다"며 즐거워했습니다.

많은 가왕 도전자들이 김현철의 곡을 선곡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현철은 "뿌듯하다. 리메이크가 계속 돼서 제가 이 세상에 없어지더라도 계속 리메이크 되는게 음악을 하는 사람의 자부심일 거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김현철이 데뷔를 하게된 계기는 가수 조동익 덕분입니다. 김현철은 "압구정역 앞에서 조동익 씨가 표를 사고 있었다. 그때 고민하다가 가서 팬이라고 했다"고 인연을 밝혔습니다. 조동익의 집에 초대가 됐다는 김현철은 "음악하는 후배도 아니고 팬이라는 애가 와서 밤새도록 작업하고 있는거에 악보를 그려놓고 갔다. 당돌했다. 제가 음악이 너무 좋으니까 예의고 뭐고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철과 30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이현우, 윤상은 김현철에 대해 "당시 신동 같았다"면서 "가장 어린데도 불구하고 완성도 있는 음악을 들려줬다. 비교 대상이 없었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애가 손진태, 함춘호, 조동익 같은 10년 넘은 베테랑 가수들하고 음악을 해 엄청난 이슈가 되기도 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나 김현철의 음악인생이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닙니다. 1집을 성공시킨 뒤 이듬해인 21살에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교통사고까지... 좌절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김현철은 "오른쪽이 마비가 왔다. '잘못되는거 아닐까', '유명을 달리하거나 어디를 못 쓰게 되는거 아닐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뇌경색을 이겨낸 뒤 가수로 복귀했으나 시련은 한차례 더 찾아왔습니다.

9집을 발표한 뒤 찾아온 이유 모를 슬럼프였습니다. 무려 13년간 슬럼프를 겪은 김현철은 "재미가 없어졌다는 것 밖엔 답이 없었다"며 장비를 처분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독한 슬럼프는 후배 가수의 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뒤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김현철은 "녹음을 들어보니 내 1집 모습이 생각나면서 나도 하고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10집 앨범을 발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철은 마지막으로 "건강 닿는 데 까지 계속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