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 집콕族 늘어나자…음식료 `방긋` 서비스 `울상`
입력 2020-05-19 17:44  | 수정 2020-05-19 19:39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업과 유통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금융업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592곳에 대해 업종별로 순이익 변화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 결과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12개 업종(적자 전환·적자 지속 포함)이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5개 업종에 그쳤다.
지난 1분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이익이 75.70% 급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결과다. 철강업(-57.97%) 유통업(-39.08%) 운수장비(-34.00%) 통신업(-11.03%) 건설업(-5.20%)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업종으로 꼽힌다. 철강업은 코로나19 발원지였던 중국 수출이 막히면서 타격을 입었고, 유통업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면서 순이익 하락이 불가피했다. 운수장비, 통신업, 건설업 또한 사람들의 이동이나 교류가 적어지면 실적이 하락하는 업종이다. 섬유의복, 기계, 비금속광물, 화학업은 수출에서 타격을 입으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운수창고업은 유통업 전반에 온라인 쇼핑몰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이익이 2.85% 하락했지만,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편이다.
다만 생필품 가운데 내수시장 비중이 높은 업종은 실적이 좋았다. 특히 음식료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수익이 156.33% 늘었는데, 이는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별도의 유통 경로가 활발해지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약품은 수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10.13% 증가했다. 종이목재(52.14%) 의료정밀(5.36%) 업종 또한 수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상승한 업종이다. 전기가스업 또한 지난해 1분기 적자였지만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업은 지난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으로 증권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증권업(-67.05%)이 가장 큰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금융지주(-13.13%) 은행(-10.26%) 보험(-8.62%) 등도 일제히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분석 대상 상장사 가운데 411개사가 순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18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적자로 전환한 상장사가 98개사로, 흑자 전환한 상장사(61개사)를 크게 웃돌았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