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경북도의원들 발언권 방해 규탄…"마이크 끈 건 민주적 의회 운영 포기"
입력 2020-05-18 16:14  | 수정 2020-05-25 16:37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의원들이 18일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얻은 발언권을 방해하며 마이크를 끈 것은 민주적인 의회 운영을 포기한 것"이라며 미래통합당 소속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9명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2일 본회의장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도정을 비판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의 발언을 막기 위해 의장이 마이크를 끄고 정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며 "의장의 이러한 행위는 회의 규칙의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또 이들은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회의장을 어지럽힌 통합당 소속 도의원들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장경식 도의회 의장을 항의 방문해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임미애 도의원은 지난 12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이 지사의 산불 때 술자리, 보좌진 및 출자출연기관 보은 인사 등의 문제를 지적하려고 했다. 하지만 임 의원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통합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고 장 의장은 발언 도중 "마이크를 끄라"고 한 뒤 정회를 선언해 논란이 됐다. 경북도의회는 통합당 의원이 48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민주당 의원 9명, 민생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까지 나서 논평을 내고 "경북도의회에서 미래통합당이 숫자를 앞세운 전횡을 자행하고 있다"며 "통합당이 다수인 경북도의회에서는 반민주적 행태가 옛날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일 민주당 도의원들은 지난달 이 지사가 안동 산불 때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술을 곁들인 만찬을 가진 것에 대해 "도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가 우리 곁에 있지 않았다"며 "안동시민과 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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