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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이상규 커피에 ‘첫 대타 끝내기’ 정근우 피자까지…배부른 LG
입력 2020-05-15 17:43  | 수정 2020-05-15 17:52
정근우(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15일 KBO리그 잠실 SK전에서 데뷔 첫 대타 끝내기 안타를 쳐 LG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이상규(오른쪽)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조금씩 아끼면서 잘 마셨습니다.” ‘특별한 커피 한 잔을 받은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이 흐뭇하게 웃었다.
15일 키움히어로즈와 KBO리그 시즌 1차전을 준비하던 LG 선수단에 커피가 배달됐다. 이상규의 첫 승 기념 커피였다.
2015년 신인 2차 7라운드 70순위로 지명된 이상규는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상무 혹은 경찰 야구단이 아닌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청와대 경호라는 경력도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1경기밖에 뛰지 않았으나 올해 LG의 ‘보배다. 스프링캠프에서 4·5 선발 경쟁을 벌이며 주목을 받더니 데뷔 첫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활용 가치도 커지고 있다. 14일 현재 팀의 8경기 중 5경기를 뛰며 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특히 14일 잠실 SK와이번스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2-2의 8회초 1사 3루에 구원 등판해 김강민 최정을 연속 삼진 아웃시켰다. 1⅔이닝 무실점. 9회말 대타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승리투수 이상규가 기록지에 작성됐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한 이상규는 다음날 통 크게 쐈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선수들에게 커피 55잔을 돌렸다. 마침 스승의 날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커피 55잔은 연봉 2900만 원의 투수에게 꽤 큰 지출일 수 있다. ‘둘째 형 정근우도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곧 피자를 돌리겠다”라고 공언했다. 개인 통산 15개의 끝내기 안타를 쳤으나 대타 끝내기 안타는 첫 경험이었다.
그 훈훈한 분위기가 4연승의 신바람의 힘인지도 모른다. 5승 3패의 LG는 두산과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선두 NC(7승 1패)와는 2경기 차다. 15일 잠실 키움전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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