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 1분기 영업손실 828억원…적자전환
입력 2020-05-15 16:38 
[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에 8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액도 2조4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위축되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만에 다시 적자전환했지만 시장 기대보다는 나은 실적을 냈다. 여의도 증권사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2000억원대에 달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은 566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2조3523억원으로 22.7%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94억원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화환산차손실 5368억원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방역과 검역절차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업부 부담이 가중됐지만 직원들의 헌신과 임원들의 최대 50%에 달하는 급여 반납, 직원 휴직 참여, 전사적 비용절감 등으로 적자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여객사업은 전 노선의 수요가 급감하며 전년 대비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이 29.5% 줄었다. 화물사업은 여객기 운항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물기 전용으로 여객기를 쓰는 등 화물기 가동을 늘리고 화물적재율을 개선하면서 전년 대비 수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이 3.1%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지만, 안전운항과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창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객부문은 국제선의 경우 이달 들어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 일부 지역이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있고, 국내선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시점부터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대한항공은 예상했다. 화물부문은 전세계적인 여객기 운항 축소 및 중단으로 올 2분기까지 공급 부족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과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정부 역시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실행하기로 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정부와 국책은행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비록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구 노력을 이행하고 회사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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