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곤혹스런 인천시…학원강사발 3차 감염 확산에 자택 격리 이탈 잇따라
입력 2020-05-15 14:48  | 수정 2020-05-22 15:07

인천 학원강사발 코로나19 연관 3차 감염자가 4명으로 늘어 'N차' 감염자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문제의 학원강사가 서울 주점을 3차례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고,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외출했다 나중에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까지 등장해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인천시는 미추홀구 S 학원 강사로부터 과외수업을 받은 뒤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중생과 같은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 A양(10)이 양성 판정을 받고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양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여중생과 같은 학원(연수구 소재)을 다니던중 8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양은 11일 복통 증세를 호소하다 14일 연수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양 부모와 동생 등 3명을 격리하고 집과 주변을 소독했다.
다만 A양이 나이가 어린 점을 감안해 어머니가 같이 입원해 아이를 돌보도록 조치했다. 이날 3차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학원강사 연관 3차 감염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나 N차 감염 우려를 높였다.
특히 초기 역학조사에서 직업을 숨긴 인천 학원강사가 서울 주점도 3차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학원강사는 확진 전인 지난 7일 서울에 있는 주점 3개소를 방문한 것으로 경찰 위치 정보 조회를 통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주점 관할 지자체는 A씨가 다녀간 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카드 사용 내역과 동선 등을 확인해 주점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는 초기 거짓 진술로 감염병 대응에 혼란을 초래한 학원강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무단 이탈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까지 발생해 인천시와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아들(서울 용산 28번 환자)의 아버지 B씨(63)가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0일 아들의 접촉자로 분류돼 인천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주간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하지만 B씨는 검체 검사 당일 서울 구로구 온수동 집을 방문하고, 다음날인 11일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건설현장에서 4시간 동안 머물고, 오후에는 부평구 부평동 의원과 약국을 방문했다. 12일 오전에도 가산동 건설 현장에서 4시간 가량 일했고, 오후에는 부평구 부개동 마트에 들렀다.
13일에도 방역 당국에 알리지 않고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부평구 부개동 마트와 문구점 등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방역 당국 안내를 받고 14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 부평구 관계자는 "B씨가 자가격리앱을 깔지 않겠다고 해 담당자가 전화로 자가격리를 잘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면서 "연락할 때마다 '집에 있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 확인돼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B씨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판정을 받은 학원강사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가 격리 지침을 어겨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B씨와 비슷한 시기 전라북도 전주 부모님집에서 부평구 지인 집으로 자가격리 장소를 변경한 C씨(41.여)는 상습적으로 격리장소를 이탈했다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수사과는 일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중인 한국인 A씨(41·여)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일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해외 입국자 전원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16일까지 자가격리를 통보 받은 A씨는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이동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흘뒤인 5일 인천시 부평에 있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부모님 집을 나와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 하던중 경기도 성남버스터미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A씨는 지난 8일 자가격리 장소를 부평구 지인 집으로 변경한 뒤, 8일과 10일 두차례 더 무단 이탈 했다. 8일엔 지하철 등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가는가 하면, 10일엔 서울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격리지를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이탈 후 지자체 등으로부터 이탈하면 안된다는 고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 이탈이 발생해 구속했다"면서 "앞으로도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자가격리 이탈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등 엄정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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