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떠나간 외국인, 언제 돌아올까…매수 회복하기 위해서는
입력 2020-05-15 11:46  | 수정 2020-05-22 12: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쇼크에 폭락장에 허덕이던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 매수 행렬과 달리 외국인 자금 유입은 두 달이 넘게 무소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가가 저점에 머물렀던 3월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도(코스피 기준)는 19조 5466억원에 이른다. 3월 한달에만 12조5550억원에 달했던 매도세는 4월 들어 4조1000억원으로 규모 줄었으나 이달에도 매도행렬이 이어지면서 낙관적 기대감이 꺾이는 분위기다. 반면 같은기간 개인투자자는 18조828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3월 11조1869억원, 4월 3조 8124억원 등 매달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가는 동안 개인들의 집중 매수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사뭇 다른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코스피가 1950선을 넘기 못하고 1900 초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동안 코스닥은 연중 저점인 428.35(3월 19일) 대비 전일 종가(690.57) 기준 61.21%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란히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1435.64(3월19일) 대비 34.08% 상승한 코스피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회복이 빠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세라면 연중 최고점이었던 692.59를 넘어 700선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지만 적어도 코스피와 다르게 코스닥에서는 일관적인 순매도 행렬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코스피가 1950을 넘어 안정적인 회복장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수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전환이 나타나려면 달러화가 약세 전환해야하고 이익추정치가 상승해야 한다"면서 "이후 불안요인으로 거론되는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 등 일부 신흥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조건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