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려진 오거돈 반려견 결국 동물단체로 돌아가
입력 2020-05-15 10:59 
한 동물보호단체가 지난 12일 부산시장 관사에서 핫과 루비를 데려가고 있다. [사진 제공 = 코리안독스]

성추행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방치한 반려견이 결국 동물단체로 다시 돌아갔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오 전 시장의 반려견 '핫'과 '루비'를 데려갔다. 핫과 루비는 지난달 23일 오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잠적한 이후 부산시장 관사 관리인이 돌보고 있었다. 이 동물단체는 2018년 핫과 루비를 오 전 시장에게 분양했던 곳이다. 이 단체는 오 전 시장의 반려견이 버려졌다는 보도를 접한 후 입양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을 근거로 핫과 루비를 돌려 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했다. 계약서에는 '오 전 시장 내외가 키우지 못할 땐 소유권을 다시 동물보호단체로 돌려준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핫과 루비는 현재 동물보호단체 대표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안정이 취해지는 대로 심사를 거쳐 일반 가정집으로 재입양될 계획이다.
한 동물보호단체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반려견이었던 핫과 루비를 돌보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코리안독스]
유기견이었던 핫과 루비는 2018년 8월 오 전 시장 부인이 입양했다. 당시 모 방송국 유기견 입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미 씨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오 전 시장 측에 입양을 요청했고 오 전 시장은 선뜻 입양하겠다고 화답했다. 핫과 루비의 엄마 몰리는 지난 2018년 초 교통사고를 당한 채 발견돼 안락사에 처해질 뻔 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임신 사실이 밝혀졌고 같은해 3월 5마리를 출산했다. 3마리는 먼저 입양됐고 남은 핫과 루비가 배우 한채영 씨에게 임시 보호받다가 입양된 것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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