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신 금니 뽑아간 장례지도사…유족들 "천인공노할 짓"
입력 2020-05-15 07:00  | 수정 2020-05-15 07:46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의 금니를 뽑아 훔쳐간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장례지도사였는데, 유족들은 고인을 두 번 죽인 천인공노할 짓이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김종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마스크를 쓴 남성이 장례식장을 들락거립니다.

갑자기 지하 안치실로 들어가더니 시신 보관함을 열고 손을 바쁘게 움직입니다.

바닥에는 펜치가 보이고, 한쪽에는 시신에서 뽑아낸 금니를 모아놨습니다.

10여 분 동안 시신 3구에 손을 댔습니다.


CCTV로 이 모습을 본 직원이 지하로 달려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잡고 보니 안면이 있는 장례지도사였는데, 남성의 호주머니에는 금니 10개와 혈흔이 묻은 공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장례식장 관계자
- "저를 보더니 인사를 하더라고요. 가까이서 보니까 펜치에 피도 묻어 있고. 심각하다 싶어서 바로 (신고했죠.)"

유족들은 울분을 토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유족
- "망자의 시신을 훼손한다는 건 천인공노할…. 자기 부모 죽이는 거랑 똑같은 겁니다. 너무 황당하고 참 말을 잇기가…."

이 남성은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얼마 전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시신의 목걸이를 훔쳤다가 유족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야간건조물침입 절도와 시신 손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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