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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타 끝내기 안타’ 정근우 “정말 내 손으로 끝내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5-15 00:00 
LG 정근우가 14일 잠실 SK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내 손으로 끝내고 싶었습니다.”
LG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38)가 짜릿한 밤을 만들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팀 간 3차전에서 3-2로 승리, 3연전을 스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베테랑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9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마운드를 지키던 SK 4번째 투수 김주온의 초구를 우중간에 떨어뜨리는 끝내기 안타로 만들며 LG에 승리를 선사했다. 자신의 통산 15번째 끝내기 안타였고, 대타로는 첫 끝내기 안타였다.
LG로서는 의미있는 스윕이었다. LG는 2002년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3연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경기 후 정근우는 다음 타자 (이)천웅이가 워낙 잘쳐 바로 승부가 올 것이라 생각했고 무조건 초구를 노렸다”며 직구가 빠른 (상대)투수라서 초구에 직구를 노리고 타이밍을 빨리 잡은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끝내기 안타 상황을 설명했다.
LG는 9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렸는데, 상대 우익수가 공을 더듬는 실책을 저질러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이성우가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대, 1사 3루를 만들고, 다시 대타 정근우가 경기를 끝냈다. 막판 베테랑 선수들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근우는 그 상황에서는 희생번트를 대야 하는 게 더 힘들다. 상대 수비들이 시프트를 걸기 때문에 압박감이 많다”면서 타석에 들어갈 때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공을 띄워서 외야로만 보내 희생플라이를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근우는 이날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주현이 3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을 때 크게 환호했다. 정주현은 정근우와 함께 LG 2루를 지키는 사이다. 어떻게 보면 경쟁자일 수 있다. 하지만 정근우는 (정)주현이가 평소에 성실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주현이의 홈런이 내가 친 것처럼 너무 기뻤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근우는 이날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동료들에게 돌렸다. 정근우는 오늘(14일)은 앞에서 타자들이 찬스를 잘 깔아줬고 (이)상규가 너무 잘 막아줬다”라고 말했다. 물론 베테랑 정근우의 든든한 존재감을 확인한 끝내기 승리이기도 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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