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美 핵심 보건당국자 경고에도 "학교 열어야"
입력 2020-05-14 09:58  | 수정 2020-05-21 10: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학교를 절대로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및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주(州)들이 학교를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주지사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학교 운영 재개를 결정하는 것은 주지사의 몫이라면서도 "학교가 문을 열지 않으면 그들의 주는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연령대의 교사들은 좀 더 집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며 "집에 있어야 할 연령대는 65세, 더 보수적으로 보면 60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교 우려와 관련해선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핵심 보건 당국자가 조기에 경제 활동과 학교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한 데 따른 불쾌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핵심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각 주나 도시가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문을 열게 된다면 발병 사례 급상승을 보게 될 수 있다면서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 재개와 관련, 학교는 조심스럽게 개교해야 하며 일부 지역은 가을에 개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자로서 소임을 강조하며 직언을 마다하지 않은 파우치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왔다. 지난달 12일에는 파우치 소장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를 잘라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을 리트윗해 논란이 일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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