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클럽발 코로나 감염` 미성년자까지…등교 고민 `진퇴양난` 교육부
입력 2020-05-14 07:41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알려주세요'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입구에 이태원클럽 등을 방문한 환자 및 동거가족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5.13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태원 클럽에서 확산한 코로나19가 미성년자에게까지 전파되면서 등교를 더 미뤄야 한다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와 감염증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등교를 무한정 미룰 수 없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방역 당국이 집계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이다. 전날 0시 기준 111명에서 8명 늘었으며 매일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는 11명(9.2%)이다. 이들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다녀온 학원·과외 강사 등으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 교사들도 황금연휴 전후로 이태원 등지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실이 파악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이달 6일 사이에 이태원·논현 등의 유흥시설 밀집 지역을 방문한 서울 지역 교직원이 10일 기준으로 158명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다른 시·도에서도 연휴 때 서울 유흥지역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 및 교직원이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지만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이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의 한 예술고 학생이 연휴 때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는데, 이 학생은 현재 성인이고 클럽을 다녀온 이후 두 차례 등교해 실기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13일에 고3부터 시작하려 했던 등교 수업을 우선 20일로 일주일 미뤘으며, 이번 주중에는 방역 당국의 분석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큰 변동이 없으면 이르면 이번 주말께, 늦으면 다음 주 초에 등교 추가 연기 여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이미 5번 등교 일정을 연기한 교육부는 '언제까지 등교를 미룰 수는 없다'며 고심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고3은 크게 상황이 변동되지 않는 한 20일에 등교한다 생각하고 있고, 다만 고2 이하는 다시 방역당국과 상의할 것"이라며 "(학년을) 분산시켜서 한 주는 고2가 등교하면 고1은 원격 수업을 하는 식으로 서로 엇갈려 등교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학자는 "학부모 불안이 고조되는 것은 교육부가 개학일을 조금씩 미루는 식으로 '땜질 처방'만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등교가 가능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단기·중장기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굳게 닫힌 코로나19 확산 학원 정문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1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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