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홈런’ 이성규 “급작스런 4번타자 출전, 큰 부담 없었다” [현장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빈타에 허덕이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이성규(27)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이성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간 2차전에 4번 1루수로 출전했다.
원래 이날 4번타자는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리디노였다. 하지만 살라디노가 경기 전 연습과정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이성규는 1회말 수비부터 1루수로 투입됐다. 갑작스러운 투입이었으나, 이성규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4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선취점과 쐐기점이 이성규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는 키움 선발 최원태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상수의 외야 뜬공에 3루로 진루했고, 이원석의 2루수 땅볼에 홈을 밟으며 팀의 선취점을 만들었다. 4-0으로 앞서 8회초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이성규는 4번 타자로 갑자기 출전했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평상시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기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장점인 장타를 살리고 약점인 변화구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망이가 강점인 이성규는 수비에서는 멀티플레이어로 자리 잡으려 한다. 그는 캠프 때부터 착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내야와 외야 어느 포지션에서도 부담은 없다”면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경기에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삼성은 팀 타선이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이성규의 활약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성규도 팀 타선이 안 터져서 분위기가 무거운데 형들이 분위기를 살리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팀 타선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